새끼 황새 2마리, 65일 만에 둥지 떠나…"자연 적응 첫 발 뗐다"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에서 태어나 지난해 9월 자연으로 방사됐다 백년가약을 맺은 민황이(암)와 만황이(수)의 새끼들이 마침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김은순 사진작가 예산군 통해 제공)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에서 태어나 지난해 9월 자연으로 방사됐다 백년가약을 맺은 민황이(암)와 만황이(수)의 새끼들이 마침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군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경 태어난 자황이(암)와 연황이(암)가 65일 만인 7월 23일 힘찬 날갯짓과 함께 둥지를 떠난 것.

이들 새끼는 둥지 주변을 아름답게 비행하다 황새공원 습지에 착지했다. 이곳에서 부모 황새와 거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황새공원 남형규 연구원은 “이소(둥지를 떠남)의 진정한 의미는 자연에 적응해가는 첫 발을 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군은 민황이와 만황이 새끼의 이소 시점이 다가오면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CCTV를 통해 관찰하는 등 각별히 신경써왔다.

이처럼 3차에 걸친 황새 방사와, 이들의 귀향 및 자연번식, 새끼 황새의 이소에 이르기까지 ‘황새복원 프로젝트’가 사실상 성공 단계 접어들면서 예산이 황새 서식의 최적지일 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청정지역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분석이다.

홍선봉 군수는 “자연번식에 성공한 자황이와 연황이가 예산의 꿈과 희망을 품고 전 세계로 비상하길 바란다”며 “많은 위험에 직면하게 되겠지만, 건강하게 자라서 내년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새 자연 번식(연혁)

2015.09.03. 황새 자연으로의 방사(민황이 만황이 포함 총 9개체)
2016.03.31. 민황이와 만황이의 둥지 짓기 및 구애 행동 확인
2016.04.07. 민황이와 만황이의 첫 교미 성공
2016.04.22. 둥지 내 산란된 알 확인
2016.05.20. 새끼 황새(자황이) 부화 첫 관찰
2016.05.22. 새끼 황새(연황이) 부화 첫 관찰
2016.06.27. 자황이와 연황이 인식표 부착
2016.07.23. 연황이 이소(오전8시 36분)
2016.07.23. 자황이 이소(오후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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