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슈 짚어보기] 명분은 충분… ‘과밀학교’ 해소는 난항

국회 분원 세종시 유치에 세종정가가 올인하고 있다. 국회 분원이 세종시 건설의 핵심 동력인 정부청사 이전 효과(행복도시 개발 1단계)를 극대화하고, 2020년까지 2단계(자족성장기) 개발에 파급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종정가 국회분원 설치 ‘올인’

우선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이해찬 의원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달 20일 분원 설치를 핵심으로 한 국회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고, 앞서 국토교통위원회를 상임위로 선택하면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이춘희 시장과의 정책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의지를 재확인했다. 구체적인 대상 부지까지 이야기가 오갔다.

국무총리실 정문에서 10시 방향 맞은 편 부지가 1순위로 꼽혔다. 행복도시건설청이 이미 유보지로 남겨 둔 곳이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부지 면적(33만 5000여㎡)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적으로는 국회 분원, 중장기적으로는 국회 본원 설치도 가능한 포석이다. 별도의 도시계획 변경 등 복잡한 절차도 필요 없다.

오래 전부터 청와대 제2집무실 부지로 고려됐던 국무총리실 뒤편 원수산 인접 유보지와도 가까운 거리다. 다만 국회의 의견이 최우선 고려 사항인 만큼 제2, 제3의 부지도 물망에 올려놓은 상태다.

지난 20일에는 세종시의회(의장 고준일)가 ‘국회 세조분원 설치 촉구 결의안’을 의원 전원의 명의로 채택하기도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여야 대선 잠룡들이 개헌론과 맞물려 국회 본원의 세종시 이전을 공론화하는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KTX 세종역 설치, 명분은 ‘충분’

이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소관인 KTX 세종(간이)역 설치도 주력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LH와 협의를 통해 최적 부지 찾기에 돌입했다. 국회 분원 설치가 가져다줄 대내외적 환경 변화를 고려한 설치 타당성도 역설 중이다.

올 하반기 수서발 KTX 운영이 본격화되고 2020년 전까지 국회 분원이 설치되면, 오송역 수요는 과포화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출퇴근 시간대 KTX 일부 열차를 세종(간이)역에 분산 배치한다면, 오송역과 상생하면서 세종시민들과 대전 유성권역(테크노밸리 포함) 주민들의 교통수요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는 셈법도 내놓고 있다.

어린이 전문병원, 복컴 혹은 충남대 세종의원?

이 의원은 이와 함께 총선 공약 사항에 대해 이춘희 시장과 공조체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평균 연령 31.4세의 지표에서 읽을 수 있는 24시간 어린이 전문 병원의 설치가 대표적이다. 이미 24시간 민간 어린이 병원이 있지만 쉬는 날이 존재하는 등 아동 의료 수요 충족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

이 의원이 제시한 공약 초안은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의 임대계약이 올 하반기 종료되는 데다 인근 아름‧종촌‧도담동 복컴으로도 체육‧문화‧복지 수요를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접근성도 고려했다. 미래 가장 많은 인구가 1생활권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어진동 충남대병원 세종의원이 적자 누적과 환자 수요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달리 생각할 여지도 있다. 충남대병원 세종의원을 어린이 전문 병원으로 리모델링해 활용하면, 2018년 상반기 500병상 규모의 세종충남대병원 개원을 전‧후로 아동 의료공백을 최소할 수 있다는 것. 시 관계자는 “보다 면밀한 검토를 통해 최종 입지를 확정하고, 어린이 전문 병원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과밀학교’ 해소는 난항 중

교육계 이슈로 손꼽히는 ‘과밀학교’ 문제 해소는 난항이다. 공동학구로 지정된 늘봄초와 아름초간 원활한 학생 이동을 위한 보행터널 건립 공약이 우범지대 양산이란 우려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모노레일 설치와 스쿨버스 운영 등 또 다른 제안도 쏟아지고 있다. 이 의원실은 조만간 공청회를 열어 과밀학교 해소방안을 다시 찾을 계획이다.

다만 아름초 이상의 과밀 문제에 직면한 도담초의 경우, 시교육청과 학부모간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좀 더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대학기업 유치와 국책연구단지 내 주차난 해결에 대해서도 이 의원실과 이 시장간 공조 협력을 강화할 복안이다.

또 다른 핵심 공약이자 국토부 소관 사항으로 분류되는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 통합 건'은 국회 분원과 KTX 세종역 설치 현안 해결 이후 추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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