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할매국수(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홈플러스 뒤)

서민들이 부담 없이 찾는 화곡동 할매국수. 여름별미 콩국수 인기

사실 국수는 먹는 사람이나 간단하지만 만드는 입장에선 그리 간단한 음식이 아니다. 육수 끓이고 면을 삶고 재료도 채치고 볶아야 한다. 모양을 내기 위해 계란지단이라도 부칠라 치면 일은 배로 늘어난다.


대전시 서구 봉명동에 있는 ‘할매국수’(대표 권태형, 52))는 잔치국수, 칼국수, 만두 등을 파는 국수전문점이다. 서민들이 부담 없이 한 끼를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동네 맛집이다. 10평정도 크기의 작은 곳이지만 벽면을 이용한 의자까지 합쳐야 30여석이 전부다. 식사 시간에는 북새통이 따로 없는 집이다.

분식집이나 시장에서 가장 싼값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잔치국수다. 이름 그대로 잔치국수는 잔칫날 먹던 국수다. 입맛이 없을 때면 집에서도 간단하게 멸치국물에 김치 송송 썰어 넣고 후딱 말아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따끈한 국물과 면을 호로록 삼키면 몸 안에 따뜻한 기운이 퍼진다. 이곳 잔치국수는 한마디로 시골에서 잔치 때 먹던 그 맛이다. 조미료의 맛이 아닌 어머니가 정성껏 끓여주던 맛이다.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면발은 소면대신 예산국수의 중면을 시용한다.


특이한 건 잔치국수에서는 보기 힘든 양파가 들어있다. 채소와 청양고추가 육수에 녹아 들어가 칼칼하면서 담백한 맛까지 배어나와 중독성이 강하다. 혹자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라고 평 한다. 가격은 4500원. 한마디로 착한가격이다. 비빔국수도 인기 메뉴. 매콤 새콤 깔끔한 양념 맛과 비주얼까지 괜찮다. 맛있게 매운 양념장에 적당히 삶아진 면이 잘 어울린다.

칼국수도 시골의 맛이다. 멸치육수에 고명이 별로 없는 전통방식의 칼국수인데 도톰한 면발에 진한 국물 맛이 괜찮다. 고기, 김치, 튀김만두도 인기메뉴. 출근해서 아침에 한번, 점심 먹고 한번 하루에 2번 만든다. 만두피도 직접 만든다. 가게 앞 만두찜통에서 뿜어내는 열기가 지나가는 행인들까지 시선을 멈추게 만든다. 얇은 만두피에 속이 꽉 찬 만두는 매콤한 맛과 고기와 아삭한 야채가 씹히는 맛이 한번 찾은 손님은 반드시 또 찾게 된다.


얇은 만두피에 속이 꽉 찬 만두 맛 일품, 한번 찾은 손님 다시 찾게 만들어

한여름 무더위를 씻어주는 별미로 콩국수만 한 음식도 드물다. 살짝 언 시원한 콩국에 채 친 오이를 올려놓고 쭉 들이키면 흐르던 땀도 쏙 들어간다. 국산 콩을 갈아서 만든 콩국은 걸쭉하면서도 담백함이 혀를 은은하게 감아버리는데 그 특유의 진한 맛이 특징이다. 콩국수는 콩의 단백질과 지방질을 그대로 살릴 수 있으므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몸을 보할 수 있는 음식이다. 가격도 6000원으로 착하다.

권태형 대표는 대전이 고향으로 음식점 등 여러 사업을 이어오다 2012년 이곳에 문을 열었다. 평소 면 요리를 좋아해 서울 화곡동 할매국수에서 비법(?)을 전수 받았다. 지금은 고인이 된 화곡동 할머니가 만든 국수는 지금도 서울에서 최고의 맛으로 인정받고 있다.

권 대표는 “잔치국수에 양파가 들어가 국물이 시원하지만 처음에는 오이도 들어갔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전사람 입맛에 맞추기 시작해 지금은 모든 분들의 입맛에 맞췄다”고 자부했다.


이곳은 새벽2시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모든 메뉴는 5000~6000원. 특히 음식 자체가 분식이다 보니 미리 만들어 놓은 게 없고 주문을 하면 그때그때 즉석에서 만들어 낸다. ‘오래 살고 싶으면 국수를 먹으라’는 말이 있다. 국수가 음식 가운데 길이가 가장 긴 까닭에 '장수'의 뜻을 담고 있어서다.

먹고 살기 힘들 때 가장 반가운 것은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맛있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다. 오늘은 맛도 깔끔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할매국수’을 찾아보자.

예약문의: 042-825-9445         권태용 대표 010-8458-4658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휴일: 일요일
주차: 식당 뒤 주차장 이용
주소: 대전시 유성구 문화원로140(봉명동 676-3)
좌석:35석
차림표: 잔치국수 4500원. 칼국수·비빔국수 5000원. 고기국수·콩국수·만두국·떡만두국  6000원, 고기야채만두·김치만두·튀김만두 5000원,  수육 1만5000원~2만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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