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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영양제 민물장어, 여름철 떨어진 기운 북돋아줘

옛말에 “자식을 보고 싶으면 장어를 먹으라”라는 말이 있다. 보양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민물장어, 감칠맛과 영양이 뛰어나 한국인의 대표 스테미너 음식이다. 사계절 내내 찾는 보양식이다. 특히 여름철 떨어진 기운을 북돋워주고 몸의 면역체계를 높여주는데 제격이다.

장어는 예로부터 남녀노소 상관없이 기력과 입맛을 살려주고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시켜주는 음식으로 통했다. 민간요법으로도 이용돼 왔다. 특히 항암효과가 있는 비타민A 함유량이 쇠고기의 300~1300배에 달한다고 하니 말 그대로 종합영양제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박지성과 이승엽 선수 식탁에는 장어요리가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영화배우 하지원 역시 피로회복과 피부건강에 좋아 장어를 즐겨 먹고, 데이비드 베컴은 스페인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을 때 가장 그리워했던 영국음식이 장어젤리였다고 한다.

최근 장어의 다양한 효능이 전해지면서 성별과 세대를 초월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장어는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로 혈류를 개선하고, 각종 성인병 예방에 좋다. 풍부한 비타민 함유로 피로 회복 및 면역력 증진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특히 콜라겐이 함유돼 있어 피부미용에 좋다. 지역 장어마니아들이 극찬하는 민물장어 맛집 5곳을 소개한다.

1.세진민물장어
고풍스러운 한옥과 아름다운 자연환경, 멋진 조경수가 어우러져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민물장어전문점이다. 도심의 답답함을 벗어나 고즈넉한 분위기가 그리울 때 찾고 싶은 집이다. 

충남 금산군 진산면 막현리에 위치해 있다. 행정구역은 금산이지만 대전 안영 나들목에서 10분 거리에 불과하다. 수락계곡, 태고사 가는 길에 주변조경이 남달라 한 눈에 쏙 들어온다. 한옥이 주는 편안함과 1000여 평의 그림 같은 풍광이 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실내인테리어는 참나무를 켜서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식탁 역시 한옥에 맞춰 참나무로 만들어 간판이 없다면 이곳이 장어집인지 모를 정도다.

한옥은 13년 전 공주터미널 옆에 있던 한옥보존지구에서 400여년 된 집을 그대로 옮겨 왔다. 메뉴는 장어소금구이, 장어양념구이가 있는데 전북 고창의 풍천장어를 사용한다. 장어구이는 주방 조리실에서 초벌구이를 해서 나온다. 그런 다음 전기 티타늄불판 위에서 먹기 좋게 잘라준 장어를 따뜻하게 데워가며 즐기기만 하면 된다. 직원이 익은 장어를 일렬로 줄 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기름을 쪽 빠지게 하고 장어의 옆면까지 골고루 구워지게 만드는데, 그 맛과 식감이 다른 곳과 차별화된다.

티타늄 불판 역시 유해물질이 없고 원적외선이 발생해 고기를 타지 않게 해주기 때문에 장어 맛을 끌어올려주는 요인이다. 보통 장어구이는 숯불에 구워 연기와 냄새가 옷에 배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장복수 대표는 “고풍스러운 한옥을 보존하고 친환경 인테리어를 살리기 위해서 숯불 사용은 물론 가스 사용까지 자제하고 전기 티타늄 불판을 사용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장어양념구이는 고추장과 간장, 한약재와 청양고추 그리고 각종과일을 갈아 숙성시킨 소스를 노릇노릇하게 구운 장어에 3번 이상 골고루 발라서 내는데 느끼함을 잡아주고 담백해 인기가 많다. 장어탕도 일품. 장어를 고아낸 뒤 채에 걸러서 한약재로 냄새를 잡고 우거지, 무청, 부추 등을 넣고 끓여 담백하면서 구수하다.

고즈넉한 분위기로 쭉 뻗은 소나무와 연못, 폭포, 쉼터가 있는 곳으로 맑은 공기와 탁 트인 공간을 벗 삼아 도심의 답답함을 벗어나 삶의 여유를 느껴보고 싶을 때 찾아보면 좋은 곳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041)751-9700.
장어소금구이, 장어양념구이 2만9000원 | 특선 장어소금구이, 양념구이 3만5000원 | 장어보양탕1만원.
충남 금산군 진산면 실학로 529 (막현리 174-3)


2.백마강 참숯민물장어
지난 2007년 대전에 장어 붐을 일으킨 곳이다. 유성점, 내동점, 비래송촌점 등 3곳의 직영점을 가지고 있다.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 있는 햇썹(HACCP 위해요소중점관리) 인증을 받은 30년 양식기술의 양만장(養鰻場) ‘경보수산’에서 직영하는 직판장이다.

장어 본연의 맛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소금구이 장어만을 취급한다. 대부분의 장어구이는 빨리 식는 것을 막기 위에 철판에 올려 나오지만 이곳에서는 참숯 석쇠에 얹어 굽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특징이다.

양만장에서 기른 장어를 중간유통 과정 없이 공급하기 때문에 신선한 장어를 먹을 수 있다. 특히 이곳 장어는 항생제를 쓰지 않고 양식하기로 유명하다. 뜨겁게 달구어진 참숯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장어의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장어의 싱싱함을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초벌 상태가 아닌 갓 손질한 장어를 그대로 테이블 위에서 구워내 그 맛과 식감이 다른 곳과 다르다.


이곳의 특징은 장어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 년 내내 똑같은 장어 맛을 낸다는데 있다. 요즘 중국산과 필리핀산 장어가 판을 치기 때문에 이곳 장어를 먹어본 사람은 다른 집 장어를 먹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김기남 대표는 “사실 양념구이는 장어가 신선하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메뉴이지만 양념 때문에 장어가 냉장인지 냉동인지 분간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며 “하지만 소금 장어구이는 직접 눈으로 확인이 되기 때문에 확실하게 우리 장어가 질 좋고 신선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서 초벌구이 없는 소금구이 장어를 고집하게 됐다” 고 말한다. 넓은 매장과 쾌적한 분위기의 대전맛집으로 각종모임과 회식장소로 손색없는 곳이다. 유성점은 7월 말경 현재 위치 옆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유성점☎(042)825-1881, 내동점 ☎(042)526-1881, 비래송촌점 ☎(042)628-3883
민물장어소금구이 기본한판 5만9000원, 반판 3만원.


3.임진강 한방숯불장어구이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홈플러스 뒤쪽에서 2008년부터 무항생제로 키운 정직한 맛의 민물장어로 대전 시민과 외지인들에게 최고의 장어집으로 손꼽히는 한방숯불장어구이전문점이다. 창업 당시에는 장대동 4거리 근처에 있었으나 2014년 건물을 지어 이전했다. 아직도 내비게이션에서는 예전 주소지를 알려주는 경우가 있어 혼란을 겪기도 한다.

한방장어소금구이, 고추장양념구이, 간장양념구이, 산더덕장어구이 등 메뉴가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금구이는 장어의 싱싱함을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초벌 된 장어가 아닌 갓 손질한 장어를 그대로 테이블 위에서 구워내 그 맛과 식감이 다른 곳과 차별화된다. 잘 익은 장어를 특제소스에 찍던지 아니면 절인깻잎과 고추 등에 싸먹는 맛도 부드러우면서 쫀득쫀득한 게 일품이다.

고추장양념구이는 태양초고추장과 간장, 한약재와 청양고추 그리고 8가지 과일을 갈아 48시간 숙성시킨 소스를 노릇노릇하게 구운 장어에 3번 이상 골고루 바르면 장어에 적당히 스며든 양념 맛이 특유의 냄새를 잡고 고소한 식감이 뒷맛까지 개운하게 만든다. 특히 8년 묶은 간장의 맛이 비법이다.

간장양념구이 역시 당귀, 감초, 황기 등 한약재와 8년 묶은 간장이 맛을 좌우한다.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서 내놓는 데 비린내가 없고 담백한 맛으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다. 산더덕장어구이는 강원도 횡성 더덕을 발라서 장어와 함께 먹는데 느끼함을 잡아줘 인기가 많다.


장어탕도 일품. 장어를 고아낸 뒤 채에 걸러서 한약재로 냄새를 잡고 표고버섯. 토란대, 우거지, 무청을 넣고 끓여 담백하면서 구수하다. 보통 장어탕은 장어를 잡고 난 뒤 머리 뼈 등 부산물을 넣고 끓이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장어가 통째로 들어가 먹어보면 맛이 다르다. 직원이 직접 다 구워주고 먹기 좋게 잘라줘서 편하게 장어 맛에만 집중할 수 있다. 장어는 무안 고창 영광의 양만장에서 키운 무항생제 장어만을 고집한다.

박근혜 대표는 “장어구이에는 깻잎 장아찌. 대둔산 산취, 갓, 장아찌을 함께 먹어도 맛있다”며 “어떡하면 손님상에 하나라도 더 챙겨줄까 하는 정성스러운 마음이 한번 이집을 찾은 사람들은 금방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042)825-9200
한방장어소금구이(한판) 6만2000원|고추장양념구이,간장양념구이(1인) 2만8000 | 산더덕장어구이 3만1000원 | 장어탕8000원
대전시 유성구 문화원로 143(봉명동666-2)


4.충남민물장어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있는 ‘충남민물장어’는 박교희 대표가 25년 전 창업한 민물장어전문점으로 지역에서 유일하게 간장장어구이를 취급하는 곳이다. 원래 대전고 밑에서 장어구이로 유명세를 탔으나 대흥동재개발로 인해 7년 전 이곳으로 이전했다.

민물장어구이하면 보통 소금 간을 하거나 고추장소스를 발라 굽는 것만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장어구이 하면 무엇보다도 간장소스로 맛을 낸 일본식 간장장어구이를 최고로 친다.

간장양념장어구이는 순간장과 당귀 등 한약재 20여 가지로 만든 특제간장양념을 노릇노릇하게 구운 장어에 7번이나 골고루 바르면 장어에 적당히 스며든 양념 맛이 특유의 냄새가 없이 고소한 식감과 뒷맛까지 개운하게 만든다. 양념장어구이는 고추장과 고춧가루 등으로 특제양념을 만들어 6번이나 골고루 발라주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나온다.

보통 3번 정도 바르는 게 맛있다고 하지만 이집은 6~7번을 바르면서 정성을 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하는 맛이 나온다. 이처럼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기름은 충분히 빠지고 양념이 계속 배어들어 특이한 맛을 낸다.


민물장어는 전남 나주와 영암의 양만장장어를 사용해 육질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100석 규모에 좌식 룸(연회석)이 완비되어 있어 회식장소나 가족 또는 단체모임장소로 그만이다.

박교희 대표는 “자기만의 요리 노하우가 있어야 간장구이를 할 수 있다”며 “일본손님들도 간장구이 맛을 보고 일본 현지에서 먹던 맛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뜨거울 때는 맛을 잘 모르다가 식으면 비리고 느끼한 것이 바로 장어다. 하지만 이곳은 비리고 느끼한 맛이 없다. 양념소스의 차이인데 그래서 장어는 식었을 때 먹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042)255-9897
대전시 중구 대흥로 121번길 28(대흥동410-1)
간장·양념민물장어구이 (2마리)4만5000원, (3마리) 6만3000원, (4마리) 7만9000원 | 점심특선 장어탕 6000원 특장어탕 9000원


5.장어가(家)
2007년 황성유 대표가 대전시 유성구 대정동에 오픈한 민물장어전문점이다. 자연친화적인 넓은 정원 속에 소금장어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양념 맛보다 장어 본연의 맛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방식이라고 한다. 대정동에서 고속도로 위를 통과해야 나오는, 도심 속에서 시골분위기를 물신 풍기는 곳이다.

접시대신 식판과 양은도시락을 사용해 스키다시(곁들이 음식)와 콩나물을 담고 7080음악이 잔잔히 흐르는 정겹고 낭만적인 곳이다.

소금구이는 깨끗이 손질된 국내산 민물장어에 직접 볶은 천일염을 뿌려 익힌 다음 장어 뼈와 여러 한약재를 넣고 만든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여기에 생강채와 콩나물 더덕구이 등을 함께하면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쌈채 대신 6개월 숙성시킨 묵은지와 절인 깻잎에 싸먹는 맛도 일품이다.


참숯 위에서 직원이 직접 구워주는 튼실한 장어의 뽀얀 속살은 부드럽고 겉은 노릇노릇 바싹 익어 입 안 가득 고소한 풍미로 채워준다. 장어를 먹은 후 텁텁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드는 김치말이국수도 별미.

☎042-542-9288
대전시 유성구 교촌대정로203번길 10(대정동 510)
장어한판 6만2000원 | 더덕구이1만원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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