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운영위원장+건설위원장 제안에 더민주 "아쉽지만 수용"

제10대 충남도의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더민주)
제10대 충남도의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협상의 전권을 쥔 양당 대표의 정치력이 발휘되면서 전반기와 같은 극심한 대립은 피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새누리당 원구성 대책위(원대위)는 24일 오전 마지막 회의를 갖고 그동안 검토된 안 중 ‘운영위원장+건설해양소방위원장’을 더민주에 제안하기로 합의했다.

더민주는 그동안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을 강력 요구했으나, 새누리당은 “다선의원이 맡는 게 맞다”며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김문규 대표(천안5)는 “오늘 최종안을 더민주에 제안했다. 다른 안은 더 이상 없다”며 “부의장은 다선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게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제안을 받은 더민주는 곧바로 의원총회를 갖고 장시간 논의 끝에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부의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6개 상임위원장 중 2개를 얻은 것만 해도 성과라는 분석이다. 자연스럽게 도정 운영에 대한 안희정 지사의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더민주 내부적으로는 임기 1년인 예결위원장 1석도 가져 와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더민주 유병국 대표(천안3)는 “새누리당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아울러, 새누리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임위의 경우 부위원장은 더민주를 배치해 균형 있게 하자고 김문규 대표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유병국 대표는 “앞으로도 원구성 과정에서 싸우지 않는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유 대표는 특히 “이번 원구성 협상의 방점은 전체 의석수에 비례해 배분하는 관례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9석 중 우리 당의 포지션이 2.45석인데, 마지노선인 2석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원구성 과정에서 싸우지 않는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더민주 의원 11명 중 재선은 5명으로, 전반기 문화복지위원장을 지낸 오배근 의원(홍성1)을 제외한 4명 전원은 상임위원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더민주는 오는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합의추대 또는 경선을 통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김 대표와 유 대표는 수차례 회동과 수십차례의 통화 끝에 합의를 이룰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구성 협상이 이처럼 원만히 타결되면서 양당 모두 본격적인 집안싸움에 돌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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