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최악, 지역경제 침체 지속…경제 전문가 필요"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어려운 지역 경제 상황을 고려해 '경제부시장'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경제인들이 잇따라 공감을 표시했다.

전문수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회장은 23일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형 공사가 없다보니 지역경제를 이끄는 건설업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 부시장으로 와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경제부시장이 필요하다는 박 회장의 주장에 동조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경제인도 "현재 지역의 경제 상황이 최악"이라며 "지역업체가 일 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보니 대부분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전문가가 대전시 행정에 참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경제인들이 경제부시장을 희망하는 이유는 어려운 지역경제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단적인 예가 대전지역 건설업계의 사업 발주 현황이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지역 건설공사 발주 현황은 총 75건(639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건(927억원)보다 8건(288억원)이 감소했다. 건수로는 9.6%가, 금액으로는 31%가 각각 줄어든 것.

토목 공사는 그나마 지난해보다 나은 상황이지만 건축공사와 조경공사는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됐다. 건축공사는 지난해 5월까지 35건(696억)에 달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32건(337억)으로 줄었다. 조경공사는 지난 5월까지 39억(12건)에 불과해 77억(15건)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발주 금액별로 보면 경제 상황의 심각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올들어 5월까지 전체 발주물량 75건 가운데 10억원 이상 사업은 14건(511억)에 그치고 있다. 16건이었던 지난해보다 건수는 2건 밖에 줄지 않았지만 금액(262억)을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머지 61건은 10억원 미만의 사업으로, 건설협회 회원사가 217곳인 점을 감안하면 지역건설업계의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억 이상을 수주해야 하는데 올해는 지역 건설회사 대부분이 10억 공사도 못하는 실정"이라며 "심각한 지역 건설경기를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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