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남도청사~목척교 부근 현수막 30여개 내걸어

대전시가 호국보훈의 달인 6월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취소하고 남은 행사 역시 계절별로 10월(가을)과 12월(겨울)에 한 번씩 열기로 하는 등 행사 횟수를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구발전협의회 등 중구지역 자생단체들은 행사의 원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중구발전협의회를 비롯해 중구단체장협의회, 중구체육회, 중구미용사협회 등은 26일 옛 충남도청사~목척교 인근에 현수막 30여개를 내걸고 차 없는 거리 행사를 반대했다.

이들은 27일까지 차없는 거리 반대 현수막을 중앙로뿐 아니라 중구 17개 동에 10~20개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현수막에는 "권선택 시장님! 경청없는 독선적인 시책인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 강행에 중구민은 분노한다", "그 좋다는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 중구는 포기한다, 딴곳에서 하라", "교통지옥! 매출감소! 대전시는 책임져라!", "더이상 안된다. 우리도 살아야 한다" 등 행사 개최에 비판적 목소리가 담겨 있다.

지정석 중구발전협의회장은 "대로를 막고 행사를 하려면 주차장 확보는 물론 우회 교통노선 확보, 상권 피해 방지 등 대책을 세운 뒤 해야 하는데 시에서는 계속 밀어 붙이고만 있다"며 "중구 주민들은 교통 체증으로 집 앞 골목도 나가지 못할 정도로 고통 받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 회장은 이어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이브 등 특별한 날에는 감수할 수 있지만 정기적으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행사 중단을 촉구했다. 

그동안 중구는 교통 혼잡과 매출효과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반대입장을 밝혀왔으며 중부경찰서도 잦은 민원과 통행 불편,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6월 행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6월 행사가 취소됐다.

대흥동 한 상인은 "행사 때마다 원도심 일대가 교통지옥을 겪는데 매출이라도 늘어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데 계속 협조할 필요가 있느냐"며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알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또 다른 상인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행사가 자리잡으려면 시간과 준비가 필요한데 무조건 반대부터 하는 것은 과한 것 같다"며 "무턱대고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원활한 교통 대책 등 대안을 찾는 게 더 시급하다"고 했다.

한편 대전시 도시재생본부는 한여름(7·8월)을 제외하고 매달 열 계획이던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계절별로 10월(가을)과 12월(겨울)에 한 번씩 열기로 축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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