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 4명 구속·56명 불구속 입건…폭력조직 결성 추가 수사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아침 시간대를 이용해 인적이 드문 펜션이나 산 정상에서 주부 등을 모아 속칭 ‘아도사끼’ 도박판을 벌인 일당을 붙잡아 4명을 구속하고 5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도박장을 운영한 이들은 타인에게 쉽게 노출되는 문신을 하는 등 조직폭력배 행세를 한 대전지역 선후배들로, 서열대로 역할을 분담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경찰의 단속을 피하고 더 많은 참가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출근 시간대를 이용했고, 1차 집결지에서 현장까지 제한된 차량으로 사람을 실어 나르는 치밀함을 보였다.

모집책은 대전과 충남, 전남 등에서 사람을 끌어들였으며, 최근까지 수 억 원대의 도박판을 벌였다.

도박으로 가정이 파탄난 사람들이 많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도박장이 산속에 있다 보니 침투로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 상당수는 과거 같은 종류의 도박 현장에서 검거된 전과자들”이라며 “비교적 가벼운 처벌로 인해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재차 도박장을 개장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운영자들에 대한 폭력조직 결성 여부와 도박자금 출처, 타 조직폭력배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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