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센터 진료실 이야기(29)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김태웅 전문의

첫 번째 환자는 93세 할머니로 이전에 뇌졸중 과거력이 있지만 꾸준히 약물치료를 했었고, 그 외 고혈압, 당뇨 없이 건강하게 지내온 환자다. 환자는 오후 늦게 신경과 외래로 찾아와 내원 당일 오전부터 오른쪽 팔의 힘이 없었었으나 증상이 경미하여 지켜보던 중 오후에 병원을 찾았다.

입원후 시행한 MRI 촬영에서 급성 뇌경색으로 진단하고 약물치료 및 수액치료, 뇌졸중 위험요인에 대한 원인분석을 진행하였다. 다행히 고령인 점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증상 없이 몇 일만에 완쾌되어 건강하게 퇴원했다.

뇌졸중센터 신경과 김태웅 과장
두 번째는 50세 남자환자로 고혈압을 진단 받았으나 별다른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지내던 중 내원 전날부터 말이 어둔한 증상이 발생하여 지켜 보던 중 내원 당일에는 좌측 팔에도 힘이 빠지는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

환자는 입원 후 검사하여 급성 뇌경색으로 진단되었고 입원후에도 증상은 악화되어 약물치료를 하며 혈압조절, 재활치료 등을 병행하였다. 결국 퇴원시에는 팔을 간신히 들수있을 정도까지 회복하였지만 여전히 마비 증상은 남아있었고 퇴원 후 수개월간의 약물, 재활치료 이후에 조금더 회복할 수 있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피가 뇌에 돌지 않는 상태다. 여기서도 크게 세가지로 분류한다. 동맥경화증이 생겨 손상된 뇌혈곤에 피떡(혈전)이 생겨 혈관이 좁아져 막히는 뇌혈전증과 심장 또는 목의 큰 동맥에서 생긴 피떡이 떨어져나가 혈류를 타고 흘러가 멀리 떨어져 있는 뇌혈관을 막는 뇌색전증이 있다. 여기에 뇌의 아주 작은 혈관이 막힌 열공성 뇌경색이 있다.

뇌경색은 갑자기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말이 어둔해지거나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이상해질 수도 있다. 또 갑자기 눈이 안보이거나 둘로 보일 수도 있고 균형이 잡히지 않고 한쪽으로 쏠리는 걸음걸이를 보일수도 있다.

같은 뇌경색이라도 치료시작시간, 원인, 병변 부위 및 크기에 따라 예후는 달라질 수 있다.  아무일 없었듯이 걸어다닐 수도 있고 큰 후유증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할 수도 있다. 앞서 소개한 두 사례도 비슷한 경우다.

할머니는 꾸준하게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고 몸에 이상을 느낀 즉시 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하여 빠르게 회복한 경우이며 50세 아저씨는 할머니보다 젊은데도 불구하고 평소 몸관리도 안하고 증상 발생에도 무디게 반응하여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고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소요한 사례다.

나이, 성별, 유전적 요인 등은 뇌졸중 위험인자 중 조절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들은 사전에 건강검진 등을 통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들이기 때문에 평소에 뇌졸중 증상을 숙지하고 예방법에 관심을 갖고 빠르게 대처한다면 혹시 뇌졸중이 발생하여도 큰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음을 알아야한다.

[뇌졸중센터 신경과 김태웅 과장 약력]

<전문진료분야>
-뇌졸중 / 말초신경근육질환 / 두통 / 어지럼증

<약력>
-신경과 전문의
-순천향대학교병원 신경과 외래교수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및 대학원 졸업
-대한신경과학회 정회원
-대한뇌졸중학회 정회원
-대한신경근육질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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