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누가 뛰나] 새누리 6, 더민주 1, 국민의당 3

20대 총선에서 대전 중구 선거구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하면서 현역이 없는 '무주공산'이 됐다. 강 전 의장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여야 후보들의 각축전이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강 전 의장이 소속된 새누리당에서는 11일 현재 총 6명이 출사표를 던지고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 대부분 강 전 의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면서 공천을 자신하는 상황.

새누리.. 강영환 곽영교 김세환 신진 이은권 이에리사

강영환(50) 예비후보는 1966년 중구에서 태어나 보문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제일기획을 거쳐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에서 비서관을 지냈다. 대기업과 벤처기업, 청와대, 총리실 등에서 쌓은 경험을 지역 발전위해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총선에 출마했다.

그는 "먼저 간 아내에게 딸을 잘 키우고 30년 간직한 못난 남편의 꿈을 이루겠다고 약속했고, 두 번째는 공공이나 금융, 노동, 교육 등 4대 개혁을 통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제대로 일하겠다고 약속한다"며 "마지막으로 대전의 중심, 중구를 꼭 살려 어렸을 적 그 좋았던 우리 중구의 영광을 다시 찾고 싶다"고 출마 이유를 세 가지로 압축했다.

1958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난 뒤 초등학교 시절 대전으로 건너와 줄곧 대전 중구에서 생활해 온 곽영교(57) 전 대전시의회 의장도 총선에 출마한다. 대전고와 충남대를 졸업한 뒤 이인구 국회의원 비서관을 거쳐 재선 시의원을 지낸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대전과 중구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곽 전 의장은 "2006년 한나라당 시의원을 시작으로 2010년 재선을 하며 시의장을 역임하는 등 대전시정과 의정을 큰 틀에서 보는 공부를 했다"며 "이 큰 경험을 이제 중구 발전을 위해 쓰고자 한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1975년생인 김세환(40) 전 대전시티즌 사장은 소위 40대 기수론을 내세우고 있다. 중구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 중에서 가장 젊은 김 전 사장은 한밭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지난 18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공천 과정에서 실패를 맛본 아픔도 있다.

김 전 사장은 "말뿐인 정치가 아닌 행동하는 젊고 유능한 후보만이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내고 젊은 중구의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며 "중구민의 중구, 대전속의 중구, 나아가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중구의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힘줘 말했다.

교육학 박사인 신진(57)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새누리당 공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세종시에서 출마하기도 했던 그는 20대 총선은 자신의 고향인 중구를 선택해 출사표를 던졌다.

신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대학과 정치 현장에서 우리나라 발전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참여했다"며 "청렴한 정치인, 비전을 갖고 추진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은권(57) 전 중구청장도 출마한다. 오랜 기간 강 전 의장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구청장을 지낸 그는 강 전 의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역 정치 일선에서 살맛나는 중구, 살고 싶은 중구를 건설하겠다며 청춘 중구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전 청장은 "구청장에 당선돼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에 중구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며 많은 일들을 추진해 보고 이뤄보았지만 낙선 또 낙선이라는 구민의 매서운 회초리도 맞아 봤다"며 "많은 반성과 성찰속에 겸손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참으로 귀중한 시간이었으며 앞으로 더욱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구민과 함께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라예보의 영웅'으로 유명한 탁구 국가대표 출신 이에리사(61) 의원(비례대표)도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흥초 졸업 후 탁구 선수의 길을 걷기 위해 대전을 떠난 그는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돼 활동하다 지난해 부터 중구에서 텃밭을 일구고 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구기 종목 세계 챔피언과 최초의 여성 국가대표 코치 감독, 최초의 여성 태릉선수촌장, 최초의 선수출신 아시안게임 선수촌장, 최초의 체육인 출신 여성 국회의원에 이어 대전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이자 재선 의원으로서 대전과 중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헌신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더민주.. 이서령 위원장 홀로 출마, 공천 확정?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19대 총선때부터 지역위원장을 맡아온 이서령(53) 위원장이 홀로 출마한 상태다. 1963년생으로 중구가 고향인 그는 보문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줄곧 민주당 중앙당에 근무하면서 정책 분야를 맡아온 정책통이다. 19대 총선에도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고민끝에 출마를 결심한 이 위원장은 "집권 새정치국민회의 최연소 정책위원부터 1급이었던 국회 정책연구위원까지 지난 20년간 쌓은 모든 것을 가지고 위대한 대한민국, 아름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겠다"면서 "수많은 불면의 밤을 안타까움으로 보냈던 동지들과 비록 당은 떠났지만 그동안 함께했던 동지들의 열망과 희망까지 모두 빚으로 안고 열심히 뛰겠다"고 호소했다.

국민의당.. 유배근 고무열 송미림 공천 경쟁 나서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 소속으로는 3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유배근(63) 전 민주당 대전중구지역위원장은 평화민주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뒤 김대중 대통령 후보 캠프를 비롯해 신민당 대전지부 사무처장,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제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대전중구 선대위원장, 민주당 대전중구지역위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달에는 오랜 민주당 생활을 접고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는 "지난 30년간 오직 한길로 정통야당의 뿌리를 지키고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며 중구를 지켜왔다"며 "독선적이고 무책임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낙후된 원도심 중구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국민의당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고무열(50)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대전지부 운영위원장도 국민의당 소속으로 20대 총선에 출마했다. 지역 정가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지만 출마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 위원장은 "구태한 정치꾼은 이제 제발 그만 물러나야 한다. 불통과 거만한 야당, 권력욕에 휩싸인 무능한 야당은 유권자가 갈아 엎어야 한다"며 "반드시 승리해 국회의원이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어떻게 정치하는지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송미림(53) 사단법인 아름다운숲 이사장도 국민의당에서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4년 안철수 신당의 지지 기반격인 대전 국민동행 공동대표로도 활동했던 그는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하기도 했었다. 현실 정치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이사장은 12일 오후 2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이유를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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