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이슈토론] 최우원 부산대 교수·오세열 한국파룬따파불학회 대변인

지난 20일 디트뉴스24가 진행하는 ‘신천식의 이슈토론’에서는 파룬궁의 수련 체계와 지향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슈토론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세열 (사)한국파룬따파불학회(이하 파룬학회) 대변인과 최우원 부산대 철학과 교수를 초대해 대담을 가졌다.


다음은 신천식 박사와 오세열 대변인 및 최우원 교수와의 일문일답.

신천식: 자기소개를 해 달라.

최우원: 부산대 철학과에서 30여년 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시아철학회를 만들어 세계학술대회도 운영하고 있다. 15년 전부터는 안보에 대한 관심을 갖고 대북전단을 날리는 활동을 해왔다. 인권에 대한 관심도 갖고 있는데, 중국에서 일어난 파룬궁 수련생들에 대한 장기적출 문제에 대해 나름 진상규명 노력을 해 왔다.

오세열: 13년 동안 수련하면서 체험한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왔다. 파룬궁이라는 문제가 중국과의 연관성 때문에 한국에서는 아직 민감한 이슈다. 그럼에도, 이슈토론이 이를 소재로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데 대해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본다. 

신: 철학의 개념은

최: 철학은 현실에서 가려져 있는 내면적이며 본질적인 세계들을 찾아 열어준다. 그런 면에선 밝은 역할을 해야 하는데, 사실 오늘날 사회가 상당히 혼란하고 정신적으로도 방황도 많이 한다. 이는 철학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서 그렇다.

신: 파룬궁과 파룬학회의 관계는.

오: 1992년 중국에서 파룬궁이 처음 전해졌을 때 기공 중심으로 전해졌다. 당시 약 3000개의 기공이 중국에서 드러났다. 원래 파룬궁은 심신 수련법으로서 법륜공(法輪功)의 중국 발음이다. 초기에 기공형식의 파룬궁으로 전해졌지만, 원래 파룬따파(法輪大法)라고 한다. 그래서 정부가 인정한 사단법인의 명칭이 한국파룬따파불학회다.

신: 파룬궁은 무엇인가.

오: 데모 하는 게 아니다. 중국에서 박해받는 상황을 언론에서 사실대로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파룬궁은 심신(心身) 수련법이다. 기존에 나와 있는 어떤 수련법도 몸과 마음을 함께 수련하는 수련법은 없다. 파룬궁은 1992년에 중국에서 시작됐고, 우리는 성명쌍수공법(性命雙修功法)이라고 한다. 몸과 마음이 분리돼서는 완전함에 이를 수 없다는 점에서 파룬궁이 독특하고, 다른 수행법과 비교되는 탁월한 점이 있다. 마음 수련은 ‘진(眞)·선(善)·인(忍)’인데, ‘참 진·착할 선·참을 인’ 이것을 기준으로 우리의 삶을 잣대로 삼고 생활하고 있다.

신: 심신합일 등은 동양철학에서도 나오는 건데, 같은 맥락 아닌가.

최: 파룬궁에 대해 깊게 수련하지는 않았다. 다만 어느 정도 이해를 갖고 느끼는 것은 우리가 망각을 하고 가치전도에 빠지는 것은 근본적으로 착각을 했기 때문에 벌어진다. 존재를 착각하게 되면 객관적인 사고의 세계와 실제로 마음으로 느끼는 가능성의 세계, 이런 것들이 절단되고 분리된 형태로 전개된다. 현대과학기술에 의한 문명사회는 위대한 근대 이성이 있지만 이것이 빠져 있는 함정이다. 현 과학기술과 정보사회가 위험하다는 것을 오늘날의 현대 형이상학에서 얘기하고 있다. 원래 우리 존재는 통합된 세계인데, 이런 세계가 분리돼 본래의 관계를 찾지 못하고 존재 확인을 못 하는 거다. 이것이 결과적으로는 본질과 도구, 삶의 본질의 세계와 도구적인 기능성의 세계가 착각이 되는 것이다. 즉 도구적인 가치를 본질적인 가치로 환산하려고 하는, 또 인권이 인간 생명의 가치나 존재의 가치를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것으로 계산해서 거꾸로 이해하려고 한다. 자기 확신을 못하니까 착각 속에서 유리된, 자기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삶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근대 이성의 허점으로 한계이자 오류로 지적된다. 흔히 분석과 종합은 서로 양육하지 않고 다른 것이라고 하는데, 그 내면과 이면에 종합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분석과 조합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존재의 문을 열 수 있는 통합적 사고가 바로 현대 형이상학에서 열어놓은 차원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서양철학이 자신의 3000년을 스스로 잘못의 역사로서 논하고, 자기 극복을 통해 완전히 다른 차원의 길로 가야한다는 현대형이상학의 근원적 철학이라고 얘기한다. 여기에 불교나 동양(사상)의  영향이 바로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줬다는 것을 서양철학이 얘기하고 있다.

신: 파룬궁은 종교집단인가 수행단체인가.

오: 파룬궁의 내용은 수련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수련을 해야만 진면목을 이해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현대에서 종교가 갖춰야 할 조건을 보면 우선 교주가 있어야 하고, 교리(계율)와 교단(성직자 단체)이 있어야 한다. 또 종교 의식을 행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 의식을 행하려면 예배당, 절 같은 장소가 필요하다. 단체를 꾸려가려면 금전적인 문제가 개입된다. 그런 점에서 파룬궁은 현대종교와는 구별된다. 파룬궁은 형식이 없다. 대동무형이다. 형식이 없고, 심신수련서인 전법륜을 계속 통독해 나가면서 마음 수련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끊임 없이 집착과 욕심을 제거해나가는 과정이 수련이다. 간단한 연공 동작을 시간 날 때 행해 진정한 건강에 이르는 것이 파룬궁이다. 그래서 종교와 구분된다.

다만 종교가 큰 가르침이라는 측면에서는 ‘진선인’에 동화되는 것이 파룬궁 수련의 요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종교를 뛰어넘는 초월적인 부분이 있다. 그런 면에서는 하나의 신앙으로도 볼 수 있겠다. 그러나 기존의 정통 종교(의 가르침)를 다 인정한다. 그것이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이다.

신: 종교의 특징은

최: 종교라는 말이 참으로 놀라운 말이다. 영어의 ‘religion’을 번역해 종교라는 말로 사용하는데 한편으로는 잘못 번역한 것이다. 이 뜻은 서양에서 신과 원죄를 지은 인간이 신과 단절됐다가 다시 신과 연결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동양에서 전통적으로 써 온 종교라는 말은 마루 종, 즉 꼭대기 가장 높은 궁극적인 존재 본질의 질적인 차원이다. 이 세계는 인간의 언어로 그대로 기술해 낼 수 없는 무한의 세계이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는 궁극적인 진리의 세계였다. 중생들에게는 인간의 언어로써 규정이나 의무나 비유를 통해서 어느 정도 인도할 수 있다. 그래서 이를 ‘교’라고 해서 종교란 말이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서양의 ‘religion’과 본래 의미로서의 종교와는 거리가 크다.

종교라는 말은 통상적인 종교, 즉 교리 체계가 굳어져 있고 교단이 있고 형식적인 것이 갖춰져 있고 그 안에 갇혀 있는 듯한 모습의 종교는 표층 종교다. 폐쇄적인 닫힌 종교라고 얘기한다. 이를 넘어서서 모든 위대한 종교의 발원점이 된 위대한 존재, 그 세계와의 만남을 열어놓는 차원이 근원적인 종교다. 바로 그런 점에서 보면 파룬따파에는 진선인의 가르침이 우리 고대 민족에서 내려오는 유불선의 근원이 된 세계를 현대적인 차원에서 통합적인 차원으로 제시해 준 깊은 의미가 있다.

신: 파룬궁이 중국에서 왜 탄압을 받는가.

오: 중국에선 1992년 5월 13일 길림성 장춘시에서 처음으로 파룬궁 학습반이 열려 파룬궁 전파가 시작됐다. 파룬궁 학습반은 2년 반 동안 54회에 걸쳐 중국 전역에서 진행됐다. 여기에 참가한 6만 여명이 초기 파룬궁 수련생들이다. 이 사람들이 공원이나 공터에서 연공동작을 하는 식으로 연공장을 운영하면서 수련생이 불어났고, 7년이 지났을 때 1억 명을 넘어섰다. 일체 비용을 받지 않는 무료 수련법임에도 수련 효과가 탁월해서 퍼져나간 거다. 7년 동안 중국의 지지와 장려 속에서 공산당도 표창까지 했다. 그러다가 당시 신분상 열등의식이 많았던 중국 최고 통치자 장쩌민(江澤民)은 당시 공산 당원 수가 5600만 명이었는데, 파룬궁 수련자 수가 1억2000만 명에 육박하니까 질투심이 났다. 수련 자체가 ‘진선인’인데, 공산당의 사상과 정반대였다. 파룬궁과 공산당을 같이 두면 공산당이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나는 것이다. 당시 중국 상무위원 7명 중 장쩌민을 제외하고 6명이 파룬궁을 수련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파룬궁 탄압에 반대했다.

장쩌민이 파룬궁 탄압을 강행해 1999년 7월부터 탄압하기 시작했고, 3개월 이내에 뿌리째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국가 예산의 4분의 1을 들여 탄압했다. 파룬궁 수련을 안 하겠다고 각서만 쓰면 풀려났다. 강제노동교양소 제도라는 행정처분으로 3년씩 연거푸 구금하는 불법제도로 탄압 했다. 하지만 장쩌민의 (3개월 간에 걸친) 탄압이 성공하지 못하고 수련자 수가 더 늘어났다. 탄압 당시에는 30여 개 국가에서 수련을 했는데, 현재는 140여 개 국가에서 수련하고 있다.

신: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탄압이었나.

오: 전대미문의 박해였다. (파룬궁 수련자들의)장기를 팔아 장사까지 했다. 장기 공급 형태로 전 세계 인터넷과 브로커를 통해 의사와 연계해 장기이식을 했다. 중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사형수가 기증한 장기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엠네스티의 발표에 의하면 중국에서 사형수 숫자가 연간 2000명을 넘은 적이 없다. 그런데 당시 중국에서 발표한 장기이식 건수는 5년 동안 6만 건이었다. 사형자 수는 1만5000명에 불과했다. 그럼 4만5000명의 장기 공급처를 밝혀야 한다. 인권단체는 이처럼 얘기하는데, 중국 정부는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최: 파룬궁 수련생들과 연을 맺고 파룬따파(학회)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생체장기적출 범죄라는 것에 쇼크를 받았기 때문이다. 생체장기적출이란 살아있는 사람의 배를 갈라서 장기를 꺼내 공산당 정부가 팔아먹고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믿을 수 없었는데, 객관적인 근거 자료가 제시됐을 때 실제 이런 일을 공산당이 저질렀다는 걸(알았다). 그런데 공산당이 이런 일을 저지르는 과정을 보면 바로 이게 존재 망각이 가치 전도로 가고, 가치 전도가 사회적인 차원에서 대규모 범죄를 불러올 수 있다는 함정과 직결되는 것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점 때문에 현대사회의 위험성이 예고됐고, 이를 알고 있는데도 실제 그런 위험이 범죄 형태로 대규모로 벌어졌다. 이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보고도 회피한다면 이는 인문학이 아니고, 철학이 아니다. 언론이 할 바도 아니고, 정부가 취할 바도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와 언론은 뭐 하고 있나. 우리가 밝혀야 한다. 동시에 이 문제가 중국에서만 일어났는지, 아니면 한국 땅에서도 그런지를.

신: 파룬궁의 세 확장의 이유는

오: 우선 생체장기적출이 가장 큰 이슈다.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잔악한 범죄여서 믿지 못한다. 언론에서 중국의 압력 때문에 진실을 일체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데이비드 킬고어 캐나다 전 아태담당 국무장관과 데이비드 메이터스라는 인권 변호사가 파룬궁 수련자들의 공식 요청을 받고 자비로 3개월 간 조사를 했다. 중국 입국 비자는 거절됐지만 2006년 7월 6일에 생체장기적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게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한 공산당 의사가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려서 부인이 추궁했더니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있는 파룬궁 수련생 2000명의 안구를 적출하는 각막 이식수술을 했다고 한다.

신: 파룬궁의 국내 수련 규모, 주요 활동 목표와 방향은

오: 대중에 본격적으로 전파된 것은 1996년 파주의 한 젊은이가 중국에서 수련을 배워서 온라인에 알리면서 한국에 퍼졌다. 수련은 가입 탈퇴 제도가 없어 정확한 인원 파악이 곤란하다. 책은 물론 국회 및 공무원 등 공직자들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파룬궁 문제에 관한 한 중국의 입장을 따르는 분위기여서 대놓고 공개적으로 수련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효과를 제대로 이해한 많은 공직자들이 개인적으로 수련한다. 경찰에서는 통상 10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모든 수련 자료가 사이트에 공개돼 있고, 그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수련에 입문할 수 있다. 숫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정치적인 문제도 있지 않다. 현대사회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이 인간의 도덕성 타락, 인성의 추락에 있다. 파룬궁 수련을 통해 진정한 도덕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식인층에서 많이 수련을 한다. 미국에서도 수련을 많이 하고 있다.

신: 파룬궁 탄압이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 진상규명은 진행되고 있나.

최: 아시아철학회가 2009년 국회의사당에서 세계학술대회를 열었다. 당시 전 세계 지식인, 언론인, 정치인들에게 호소했다. UN 총회에도 호소했다. 전 세계 수만 명이 서명 작업을 했고, 각 나라에서 이에 대한 규탄 성명이 쏟아져 나왔다. 반인류 범죄에 대해 공동의 관심을 갖고 좌시해서는 안 된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에서는 검찰에서 장기적출 범죄의 주범을 인터폴이 기소하기도 했다. 적어도 이 세계에 앞으로의 미래를 가로 막고 있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공산주의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세계인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의미가 깊다. 파룬궁의 중국 문제는 어떻게 보면 로마 시대 때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와 같다.

신: 우리나라 파룬궁 인구는

오: 정부가 사단법인으로 등록해 줬다. 사단법인은 절차상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100명 정도로 해뒀다. 중국에서 박해가 계속되고 있지만 현 시진핑 정부는 박해를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박해에 악용된 관계 노동교양제도를 2013년에 폐지했다. 또 반부패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장쩌민 일당을 사법처리 해 나가고 있다. 후야오방도 복권시켰다.

최: 이 세계(파룬궁)는 위대한 사랑의 세계가 있다. 누구나 문을 열고 들어와 하나가 되고, 사랑과 자비의 메시지를 온 중생에게 준다. 교주라는 말보다 인도자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스승님이라는 의미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위대한 창시자이자 선각자가 현대 과학기술 문명사회에서 방황하고, 황폐함 속에서 헤매는 중생들에게 큰 의미가 될 것이다.

오: 파룬궁은 새로운 패러다임이어서 기존의 관념을 버려야만 이해할 수 있다. 파룬궁은 강제로 끌어들이려 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한다. 그런데 언론에서 보도해주지 않고, 중국대사관원들은 현재 문화 예술 활동까지도 방해한다. 이런 부분이 파룬궁이 퍼져나가는데 있어 장애가 될 수 있다. 허나 지금은 인터넷에 자료가 100% 공개되기 때문에 마음의 문을 열고 알아본다면 좋은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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