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장애인협회, 재국이에게 경주용 휠체어 기증

재국이의 꿈이 실현됐다. <디트뉴스24>를 통해 근이영양증이라는 희귀병을 앓으면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재국이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진 뒤 각계에서 지원의 손길이 잇따랐다.

그 결과 재국이의 꿈인 뉴욕마라톤 참가가 가능해진데 이어 이번에는 마라톤 대회 필수 준비 요건인 경주용 휠체어마저 따뜻한 지원의 손길 덕분에 구하게 된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척수장애인협회는 29일 오후 5시 서울 소재 협회 대회의실에서 재국이 가족들과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재국이에게 경주용 휠체어를 전달했다.

협회가 재국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 의원의 가교 역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의원은 평소 친분이 있던 김소영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에게 재국이의 사연을 알렸다. 김씨는 국가대표이던 지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하던 도주 불의의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뒤 현재는 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이 의원을 통해 재국이의 소식을 알게된 뒤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서원밸리와 한국캘러웨이가 후원하고 있는 휠체어 지원사업인 '사랑의 휠체어' 대상자로 재국이의 사례를 소개했고 마침내 경주용 휠체어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사랑의 휠체어' 사업을 지속해 온 김소영 센터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강한 의지를 가진 재국 군이 무척 대견하다"며 "앞으로도 '사랑의 휠체어'가 누군가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국이의 아버지 배종훈씨는 "눈앞이 캄캄하기만 했는데 이렇게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재국이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재국이도 "굉장히 좋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해맑은 웃음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일에 징검다리 역할을 한 이에리사 의원은 "저 뿐만 아니라 재국이를 사랑하는 언론과 주변의 관심이 모두 합해져 이루어낸 값진 결실"이라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재국이의 소원을 이뤄줄 수 있어 기쁘다. 재국이가 뉴욕에서 행복한 함박웃음을 지으며 완주하고 건강하게 돌아오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재국이는 오는 11월 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뉴욕마라톤 대회에 참가키 위해 30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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