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지부장 "독선과 전횡 일삼아" vs 이사장 "흠집 내려는 것"

충남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조합) 이사장에 대한 조합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예산군 소재 조합 건물 전경. 다음 지도검색)
충남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조합) 이사장에 대한 조합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천안시지부 김성규 지부장 등은 김해경 이사장을 향해 “독선과 전횡을 일삼고 있다”며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김 이사장은 “나를 흠집 내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관련 의혹을 일축하고 있는 것.

김성규 지부장은 31일 오전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해경 이사장은 조합발전과 공제지부 운영 공개 등의 공약을 걸고 2007년 6월 취임했지만, 8년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제보험의 투명성 강화와 조합발전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자신이 대의원도 아니면서 대의원총회에서 임원선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도 모자라, 관행이라는 이유로 2명을 선출하는 감사를 대의원 29명이 1인 2표, 8명이 선출하는 이사를 1인 8표로 투표해 자신에게 유리한 감사·이사를 당선시켜 조합을 운영하는 독선과 전횡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김 이사장이 내리 3선을 위한 정관 개정에 몰두하며 수백만 원의 금품을 제공하는 불법을 저질렀다며 “이는 조합 발전을 염원하는 4200명 조합원을 배신하는 행위로, 김 이사장은 잘못을 사죄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김 이사장이 전용차를 수천 만 원에 달하는 제네시스로 바꾼 것 등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한 뒤 충남도를 향해서는 “조합 임원 개선 명령을 발동할 것”을 촉구했다.

김 지부장은 김 이사장의 급여·판공비 등이 2010년 기준 1억 5800만 원에 달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성규 천안시지부장은 31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해경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반면 김 이사장은 이사회 결정 등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결정된 사항이라며 관련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런 의혹제기가 자기를 흔들려는 특정 세력의 음모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날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제네시스의 경우 기존의 체어멘이 30km가 넘어 바꾼 것으로, 이미 3년이나 지났다. 모두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서 이뤄진 것”이라며 금품 살포 의혹에 대해서는 “대의원 총회 때 한 게 아니고, 명절 때마다 개인적으로 모은 돈으로 10만 원 상품권 한두 장을 제공한 적은 있다. 이게 금품 살포라면 관계 기관에 고발하면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3선 연임 논란과 관련 “지부장은 되는데 이사장은 안 되게 하는 것은 형평성에 안 맞는 것으로, 내 임기 동안 이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을 흔들기 위한 음해일 뿐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2016년 12월까지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는 조합 내부의 상황에 대해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로교통과 관계자는 “정관의 설립이나 변경에 대한 승인 요청이 있을 경우 도가 나설 수 있고, 합법적이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는 불승인을 요구할 수 있지만, 정관 개정까지 관여할 순 없다. 변호사 자문도 받은 바 있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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