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과학 모바일 시스템 시대의 컴퓨터 천재는 연필만 못하다! 

우리는 지금 21세기 최첨단 과학 모바일 시스템(mobile system)물질문명의 풍요를 이루며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명의 이기(利器)속에서 한편 진정한 휴머니즘(Humanism)을 찾아 불확실성시대에 칼날위에서 춤을 추듯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휴대폰과 iPAD, PDA, 노트북, 모바일 비즈니스와 모바일 서비스의 신묘한 문명시대에 살면서 무슨 수첩이며 연필이겠냐고 하겠지만 인류의 궁극적인 의존도는 분명 수첩과 연필이 최강자이다. 그래서 ‘천재는 연필만 못하다!’라고 하는 것이다. 

 ▼ 신묘한 문명시대 연필이 최강자  

돌이켜보면, 수첩과 연필을 사용한지가 오래 전 부터의 일이다. 10대 까까머리 소년시절 길을 가다가 시상(詩想)이 떠오르거나 버스를 타고 가다가 생각나는 소재가 있으면 기록을 했었다. 더러는 여자 친구의 생일과 학교를 기록하고 연애편지를 쓰면서 수첩기록의 역사가 시작되었으니 지금으로부터 약 40여년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스무살 시절 머리로 기억하기 어려운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주로 집 주소와 주민번호, 군인번호 등을 외우기가 쉽지 않았다. 이때부터는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연필을 깍아 수첩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10여년 전 부터는 만년필(萬年筆)을 사용하며 본격적으로 수첩에 기록하면서 잉크를 사용하다보니 손가락에 늘 잉크가 묻었다. 더러 은행이나 우체국 등에 가서 만년필로 기록을 할 때 마다 창구 직원으로 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 

 “만년필을 쓰는 분 처음보네요? 손가락에 묻은 잉크도 새삼스럽고요. 호호호---!”

 “아, 그래요? 저는 언제나 이 수첩과 만년필이 필수품 입니다.” 

 ▼ SNS 시대의 맨 붕?  

쇼우셜 네트워크 사이트(Social Network Site)는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이다.  최근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위터(Twitter)등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개인정보와 사회적·학문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했다. 특히 신상 정보의 공개, 관계망의 구축과 공개, 의견이나 정보의 게시, 모바일 지원 등의 기능을 갖게 되었다. 

 이에 따라 SNS 접속을 위하여 매일 열어야하는 컴퓨터의 비빌번호를 시작으로 이메일 주소, 카페주소, 네이트온 주소, 은행계좌번호, 인터넷 밴킹, 각종 아이디와 비밀번호, 인증서의 비밀번호 등 그 많은 숫자와 기호들을 우리의 머리로 외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50대로 넘어가는 우리 같은 장년시대는 더러 집 전화번호를 잊거나 가족 핸드폰 번호도 깜박하고 잊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술 한 잔 먹고 집에 들어가다가 현관문 비밀번호를 깜박하고 잊어먹어 집으로 전화를 하여 문을 열어달라고 하여 집에 들어가는 웃지못할 헤프닝도 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이 다섯명인데 핸드폰 번호를 외우는 사람은 아내 뿐이다. 자녀들 전화번호는 핸드폰에 저장하여 이름 단추를 눌러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다가 핸드폰 또는 iPAD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때는 당황되어 너 나 할 것 없이 맨붕(Mental. 맨탈 붕괴)상태이다. 당장 가족한테 전화를 해야겠는데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생각이 나지 않을 것이다.  

 은행업무와 영화, 뉴스 날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조직적 집합체 모바일 시스템의 총아 휴대폰이나 아이패드(iPAD)가 분실되어 없는데? 이메일 주소, 카페주소, 네이트온 주소, 각종 아이디와 비밀번호, 인증서의 비밀번호 등 수 십 개에 달하는 정보를 모르는데 어찌할 것인가……?   

 ▼ 기억의 보물창고 구원투수 수첩 

이때 구원투수로 깜짝 등판하는 것이 바로 수첩이다. 이메일 주소, 카페주소, 은행계좌번호, 각종 아이디와 비밀번호, 인증서의 비밀번호 등을 기록해 놓은 수첩이 있으면 일정부분 기억장치를 회생하여 본래의 생활을 할 수 있다.  

 나는 매년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일정이나 중요한 개인정보, 작품의 스케치, 지인의 중요한 연락처를 꼼꼼하게 기록하여 가지고 다닌다. 물론 핸드폰에도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다니지만 분실이나 도난 등 불시의 사고에 대비하여 지참하고 다닌다. 혹시 수첩의 분실을 우려하여 복사를 해놓아 집에도 똑같은 수첩이 하나 더 있다. 

 집에는 십 여년 모아온 수첩이 주는 기억 보물창고가 있다. 그간 모아논 수첩이 집 책꽂이에 꽂혀있는데 예년의 어떤 일을 살펴보려면 기억속 보물창고를 찾아 지난날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모름지기 기록의 역사는 인류가 존재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문자가 발전하기 전의 기록은 화석이나 토기, 문양을 보고 역사학자 등이 그 당시의 기록을 유추해본다. 

 세계 각국에는 국사를 기록하는 기록원이 있고 기관이나 단체에도 저마다 역사를 기록하는 부서가 있다. 개인은 일기장이나 수첩을 통하여 기록하여 어제와 오늘의 역사를 보존한다. 

 예전 사가(史家)들은 붓글씨로 기록을 하였다. 이유는 오랜 세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볼펜은 조금 지나면 누렇게 변한다. 그러나 연필이나 만년필은 오래간다. 그야말로 만 년(萬年)은 갈 것이다. 

 ▼ 역시 컴퓨터 천재는 연필만 못하다! 

 제 아무리 최첨단 과학문명으로 발달한 모바일 시스템 컴퓨터 시대에 사람내음 훈훈한 휴머니즘(Humanism)묵향 만 년을 자랑하는 연필을 이길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언제나 사람의 궁극적인 의존도는 분명 수첩과 연필이 최강자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붓을 잡는다.
 

 “역시 컴퓨터 천재는 연필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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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작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계간 문예마을 주간 대전중구문학회와 한국해외문화교류회 사무국장으로 활동.우리말 연구「한국어 이야기」단편소설집「라이따이한」외 총29권 출간

한국문예대상, 서울시 시민대상, 독서문화공로 문화관광부 장관상, 한글유공 대전광역시장상, 한국농촌문학상 대상 농림부장관상, 중국 길림신문사 세계문학상 수필부문, 제1회 중국 두만강문학상, 제1회 중국 청도 연해문학상 수상 등 다수.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전국 지역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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