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하면 닭갈비가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강원도 춘천 시내에 가면 춘천닭갈비 음식점이 대거 등장한다.

흥미로운 건 이 뿐만이 아니다. 한집 건널 때마다 간판에 ‘원조 춘천닭갈비’가 나타난다. 이곳에선 웬만한 음식점이 춘천닭갈비의 원조인 셈이다.

춘천닭갈비만 그런 건 아니다. 신당동떡볶이와 장충동족발도 원조를 내건 간판이 즐비하다. 이런 양상은 역사가 오래되고 경쟁이 치열한 업종일수록 뚜렷하다. 비슷한 시기에 브랜드가 등장한 경우에도 원조는 여럿이다.

원조 브랜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시간이 흐를수록 빛나기 때문이다. 원조 브랜드가 가진 힘이 강하다는 얘기다. 이들 브랜드는 시장을 형성한 1세대로 전통성을 부여받는다.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져 유행성 아이템이 출몰할 때는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 경쟁과 불황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예비 창업자들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원조 경쟁이 치열한 업종 중 하나는 춘천닭갈비다. 그런 의미에서 ‘신미경홍대닭갈비’는 원조이면서 새로 시작한 브랜드다.

정통 춘천 닭갈비 조리법을 전수받은 신미경 대표가 1996년 경기도 양평에 ‘정통 춘천 닭갈비’를 오픈한 것이 지금의 신미경홍대닭갈비의 시작이다.

이후 젊은이와 외국인이 즐비한 홍대 상권 등에 진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신미경홍대닭갈비가 춘천이 아닌 타지에서 통할 수 있었던 것은 정통 춘천 닭갈비의 맛을 제대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신미경홍대닭갈비 관계자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조리법으로 춘천닭갈비의 명맥을 잇고 있다”고 했다.

신미경홍대닭갈비는 정통 그대로의 맛을 내면서도 닭고기를 초벌로 익힌 후 채소와 볶는 현대적인 조리법을 사용해 닭고기의 비린내도 없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을 의미하는 젤라또의 원조는 ‘카페띠아모’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젤라또의 생산방식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특징.

현재 카페띠아모의 젤라또 제조기계와 식재료는 이탈리아 본토에서 만드는 시스템과 동일하다.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젤라또를 사용하는 기존 브랜드와 달리 매장에서 직접 홈메이드 방식으로 만드는 것도 카페띠아모가 젤라또 원조로 평가받는 이유다. 여기에 과일, 요거트 등을 첨부해 웰빙 아이스크림도 불린다.

‘월드크리닝’은 최근 급격히 성장한 세탁시장의 원조로 평가받는다. 향토기업인 월드크리닝이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우수한 세탁력에 있다.

일반 세탁소와 달리 카본(숯)필터 시스템을 도입해 용제 속 세균까지 잡는다. 게다가 용제증류시스템을 활용해 용제를 철저히 관리할 정도로 환경친화적이다.

세탁비도 저렴하다. 월드크리닝의 정장상의와 하의는 각각 2500원, 와이셔츠와 티셔츠는 각각 2500원, 3500원이다. 원피스(7000원), 코트류(9000원) 등 의류 세탁비는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이불류와 커튼류는 7000원에서 3만원이다. 우수한 세탁력과 환경친화적인 시스템, 저렴한 가격이라는 삼박자가 월드크리닝을 세탁시장의 원조로 만든 것이다.

제주 문화의 유산인 갈옷의 원조는 ‘갈중이’다.

갈중이는 35년 동안 3대를 이어온 장인정신으로 몸에 좋은 갈옷을 만들었다. 제주산 감물로 원단을 염색한 갈옷은 통기성이 좋고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인 데다 피부질환에도 탁월해 환경친화적인 의류로 꼽힌다.

게다가 맞춤 제작이 가능한 경쟁력까지 갖췄다. 소비자의 요구사항에 맞게 디자인과 원단을 제작할 수 있다. 갈중이 관계자는 “갈중이는 갈옷의 산증인이자 대중화를 이끌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주류시장을 뜨겁게 달군 냉각테이블의 원조는 프랜차이즈기업 ‘가르텐’이다.

냉각테이블은 맥주의 최적 온도인 4~6도를 유지하는 첨단시스템으로 가르텐이 10여년 간 연구에 매달린 끝에 세계 최초 개발했다. 시간이 지나도 마지막 맥주 한방울까지 시원하고 짜릿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주류시장의 핵심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르텐 관계자는 “냉각테이블을 활용함으로써 맥주가 시간이 지나도 김이 빠지지 않는 최고의 맛을 선사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맛의 차별화와 이벤트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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