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츠·미쯔비시 등 75개 기업에 5천억 투자…전면적인 재검토 촉구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아산)이 오는 29일 경술국치(庚戌國恥: 일제에 의해 국권을 상실함) 105주년을 앞두고 국민연금공단의 ‘일본전범기업’(전범기업) 투자 현황을 공개한 결과 그 규모가 5,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 의원에 따르면 ‘전범기업’이란 일제강점기 당시 한반도 및 그 외의 나라에 침략을 위해 군복, 무기 등 군수물자를 생산하던 기업을 말하는 것으로, 그 과정에서 우리 민족을 비롯한 피식민지의 노동력을 무작위·무보수로 착취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전형적인 악덕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이 의원이 일본 투자 기업 779개 명단과 전범기업 299개 명단을 대조한 결과 국민연금공단은 총 79개의 전범기업에 무려 5,027억 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도별 전범기업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 2011년 52개(1,801억 원) ▲ 2012년 40개(3,037억 원) ▲ 2013년 47개(4,355억 원) ▲ 2014년 6월 현재 79개(5,027억 원)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그에 따른 수익률은 낮았는데, 전범기업의 올해 수익률은 해외 전체 투자 수익률 5.7%의 절반인 2.8%에 그쳤으며 79개 중 29개 기업은 원가도 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금액이 가장 많은 전범기업은 신예츠로 665억 원에 달했으며, 미쯔비시(432억 원), 닛산(405억 원), 파나소닉(381억 원), 동일본철도(368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이 투자하고 있는 전범기업은 일제 강점기 하에서 강제로 끌려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조선인을 학살하는데 사용된 군수물자를 만들어야 했던 우리 선조들의 피눈물로 일구어진 기업”이라며 “단기적인 이익창출에 사로잡혀 장기적으로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 전범기업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힘과 양분을 제공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011년부터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및국회강제동원희생자등지원위원회’와 공동으로 총 3차에 걸쳐 전범기업 명단을 확정·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전범기업에 대한 전면적인 투자 금지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더라도 전면적인 재검토와 개선 방안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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