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동주민센터에서 비공개 전입, 기획조정실정책기획부서 배치

최근 세종시가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하던 유한식 시장의 장녀 유모씨를 세종시 기획조정실로 전입·배치한 걸 두고 “전형적인 특혜 인사로서 공무원의 사기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공무원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市는 6일자로 17명의 사무관 승진과 함께 46명에 대한 승진·전입인사를 단행하면서 유한식 시장의 장녀 유모씨 등 4명의 전입자도 포함시켰다.

시는 유모씨와 함께 전입한 충북 단양군에서 전입한 임모씨는 전의면으로 배치하고 경기도 이천시에서 전입한 강모씨와 농촌진흥청에서 전입한 최모씨는 농업기술센터로 배치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누가 보더라도 아버지의 후광을 입은 인사라는 지적을 받을만하다”는 반응이다.

논란의 핵심은 유 시장의 장녀인 유모씨가 공개적인 전입절차가 아닌 개별적 방식으로 전입한 데다, 市 요직인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실에 배치된 것이다.

이처럼 유 시장의 장녀 유모씨가 본청 기획조정실에 배치된 걸 두고 市 내부에서조차 비판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왜? 하필이면 동주민센터 민원업무를 본 딸을 이제 막 출범한 시 기획조정 부서에 전입시키고 배치했는지 의아스럽다”면서 “세종시로 슬그머니 전입한 것도 문젠데, 면(面)에 배치한 것도 아니고 핵심 요직에 근무하게 하면 공무원들 사기는 어쩌란 말이냐?”며 목청을 높였다.

기획조정 업무는 일반회사로 치면 최고 핵심 요직에 해당한다. 市 기획조정실 정책기획 업무는 시정을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조정·총괄하거나 시정의 주요정책을 개발․조정하는 매우 중요한 업무에 속한다. 특히 새로이 출범한 세종시에 있어 기획조정·정책기획부서 공무원의 업무능력과 방향설정에 따라 세종시의 미래가 결정되는 중요한 부서다. 따라서 기획조정·정책기획부서 근무자는 인사와 예산, 기획업무를 오랫동안 경험한 사람을 선발해서 배치하는 게 정상적인 인사라는 지적이다.

세종시도 기획조정·정책기획부서의 중요성을 고려해 본청 2층 시장실 바로 위층인 3층에 배치했다. 시장과 기획조정실 근무자와 수시로 만나 업무협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배치다.

유 시장이 이번 인사에서 장녀 유모씨를 기획조정실에 근무하게 해 결국 시장은 2층에서 딸은 3층에서 근무하게 된 셈이다.

한편 유 시장의 장녀 전입인사 논란에 대해 市 인사부서 담당자는 “기획조정실에 두 명의 결원이 있어서 장녀를 배치했지, 특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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