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모녀인질극 관련자 징계…유족 분노


경찰이 3모녀 인질극 피해자 유족들을 또 분노하게 하고 있다.

11일 발표한 충남지방경찰청의 대전 3모녀 인질극 관련 담당자 징계에 대해 피해자 유족 송방섭(30·서울 마포구 서교동)씨는 인터뷰에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네요. 회사에서 잘못을 해도 이것보다는 더 심한 처벌을 할겁니다. 진압경찰들의 잘못으로 사람이 죽었는데 감봉이라뇨? 지금 우리 유족들 열 받으라고 장난하는 겁니까?″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이번 징계의 부당성을 호소했다.

또 송씨는 ″경찰에서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당 경찰들의 파면을 요구할겁니다. 북부경찰서장을 비롯해 진압과정에 참여한 경찰 하나하나에 대해 소송제기라도 해야겠다″며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경찰수뇌부를 비롯해 썩은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경찰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두 옷을 벗었으면 좋겠다″고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분노하고 있는 이들은 비단 유족뿐만이 아니다. 유족들이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www.idmap.co.kr)의 게시판에도 네티즌들의 항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

아이디가 전주시민이라는 네티즌은 ″감봉 1개월이라니 할말이 없네요. 그x이 그x이라는 생각에 너무 허탈하기만 하다″며 경찰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 다른 네티즌 예리한눈은 ″계고는 그냥 조심하라는 경고에 불과한 것이고 1개월 감봉은 의경이 외박 나갔다가 지각 1번만 해도 소대장에게 주어지는 징계조치″라며 경찰의 이번 징계조치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충남지방경찰청은 대전 3모녀 인질극 사건과 관련, 진압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관할 경찰서인 대전북부서 양우석 서장과 진압 현장 책임자인 황 모 경감(현장조치 소홀)에게 각각 감봉 1개월, 상황실 근무자(지연보고)·형사계 직원(부적절한 언어 사용)·5분대기조 대장(출동태세 미흡) 등 4명은 계고 처분했다.

한편 지난달 1일 대덕구 평존동 G음식점에서 안 모(28.구속)씨가 식당 주인 송 모(33.여)씨와 두 딸을 흉기로 위협한 채 금품 등을 요구하며 인질극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으나 이 과정에서 안씨가 휘두른 흉기에 송씨가 찔려 숨졌다.

이후 유가족들은 경찰의 무리한 대응이 송씨를 숨지게 했다며 서장 등 관련자들의 징계를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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